위용종 조직 유형별 절제 기준과 헬리코박터 제균의 역할
"대장내시경 때는 용종을 바로 뗐는데 위내시경에서는 조직만 조금 떼고 그대로 두었다고 합니다. 위용종은 왜 남겨 둡니까?" 검진 내시경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자주 받는 질문입니다. 같은 용종이라는 이름을 쓰니 처리 방식도 같으리라 여기기 쉽습니다.
연세한빛내과에서 위·대장 내시경을 직접 시행하는 소화기내과 분과전문의로서, 이 질문에는 결과지의 조직 이름부터 보시라고 답합니다. 위용종은 위 점막이 솟아오른 모양을 부르는 말입니다. 뗄지 말지와 다음 검사 시점은 그 융기가 어떤 조직인지에 따라 갈리며 헬리코박터가 얽힌 용종이면 제균 치료가 먼저 논의되기도 합니다.
위용종은 모양을 부르는 이름
2026년 미국소화기학회(AGA)가 펴낸 위용종 진료 전문가 리뷰는 이 이름 아래에 위저선용종, 과형성용종, 선종, 신경내분비종양 등 여러 조직 유형이 섞여 있다고 정리합니다. 한 사람의 위에 서로 다른 유형이 함께 자리 잡을 수도 있습니다.
가장 흔한 것은 위저선용종과 과형성용종입니다. 헬리코박터 감염이 흔한 동아시아에서는 과형성용종의 비중이 서구보다 큽니다. 위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선종은 위에서 발견되는 용종의 1~10% 정도로 보고됩니다.
| 결과지의 조직 이름 | 흔히 보이는 곳과 모양 | 함께 거론되는 배경 | 흔히 검토하는 다음 단계 |
|---|---|---|---|
| 위저선용종 | 위 몸통·윗부분, 10mm 미만의 매끈한 융기, 여러 개인 경우가 흔함 | 위산분비억제제(PPI) 장기 복용, 드물게 유전성 용종증 | 전형적인 모양이면 절제나 추적 없이 두는 경우가 많음 |
| 과형성용종 | 위 아래쪽 전정부, 붉은빛, 한두 개 | 헬리코박터 감염, 위축성 위염 | 헬리코박터 확인과 제균, 크기·모양에 따라 절제 |
| 선종 | 전정부·위각, 창백한 융기나 납작한 병변 | 위축·장상피화생이 있는 점막 | 내시경 절제 후 추적 내시경 |
표는 2024년 국제 학술지 Cancers의 위 상피성 용종 리뷰를 바탕으로 정리했으며 실제 판단에서는 크기와 개수, 주변 점막 상태를 함께 봅니다.
위저선용종이 여러 개 보일 때
위저선용종은 위산을 만드는 위 몸통의 샘이 작은 물주머니처럼 늘어나 생깁니다. 유전 질환과 무관한 경우 이형성으로 바뀌는 비율은 1% 안팎으로 알려져 있으며 위산분비억제제를 오래 복용할수록 잘 생기는 경향이 메타분석에서 확인됐습니다.
그렇다고 약을 끊으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AGA 리뷰는 타당한 이유로 위산분비억제제를 쓰는 환자라면 위저선용종 때문에 중단할 필요는 없다고 권고합니다. 복용 이유와 용량을 처방 의료진과 함께 점검하는 정도가 현실적인 대응입니다.
다만 10mm 이상이거나 전정부에 있거나 표면이 헐어 있으면 떼어서 확인하는 쪽으로 기웁니다.
과형성용종과 헬리코박터, 국가암검진 자료
과형성용종은 염증 때문에 위 표면 세포가 지나치게 자라 생긴 융기입니다. 헬리코박터가 만든 염증이 가라앉으면 크기가 줄거나 사라질 수 있다는 관찰은 예전부터 있었는데 이를 국가암검진 수검자 자료로 살펴본 국내 연구가 있습니다.
대한내과학회 영문 학술지 The Korean Journal of Internal Medicine에 2018년 실린 원저입니다. 2007~2013년 국립암센터에서 국가암검진 위내시경과 헬리코박터 검사를 받은 11,279명 가운데 과형성용종이 있던 사람은 1,131명이었습니다. 연구진은 이 중 헬리코박터 양성이면서 크기가 3mm 이상 10mm 미만이고 추적 내시경까지 받은 183명을 평균 2.2년 뒤 다시 살폈습니다.
| 추적 시점의 헬리코박터 상태 | 인원 | 과형성용종이 사라진 비율 |
|---|---|---|
| 제균 성공 | 98명 | 83.7% (82명) |
| 제균되지 않음 | 85명 | 34.1% (29명) |
표는 헬리코박터 양성인 10mm 미만 과형성용종 183명의 기록을 되돌아본 관찰 결과이며 개인에게 같은 결과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나이·성별·추적 기간·용종 크기를 함께 보정한 분석에서도 제균 성공은 용종 소실과 뚜렷한 연관을 보였습니다(보정 교차비 5.56). 교차비는 확률이 몇 배라는 뜻이 아니므로 실제 비율은 표의 83.7%와 34.1%로 읽어야 합니다. 용종이 클수록 사라질 가능성은 낮아져(보정 교차비 0.59) 끝까지 남은 용종은 평균 5.3mm, 사라진 용종은 4.1mm였습니다.
제균되지 않은 군에서도 3분의 1가량은 저절로 사라졌으니 작은 과형성용종은 염증 상태에 따라 크기가 오르내리는 병변으로 이해하는 편이 맞습니다. AGA 리뷰 역시 선종이나 과형성용종이 있으면 모두 헬리코박터 검사를 받고 양성이면 치료하도록 권고합니다.
크기와 모양으로 절제를 정하는 이유
그림은 앞의 2024년 리뷰가 제안한 위용종 관리 흐름도입니다. 위 윗부분에 있는 1cm 미만의 전형적인 위저선용종이 한두 개뿐이면 조직검사·절제·추적을 생략합니다. 나머지는 용종과 주변 점막을 조직검사한 뒤 유형별로 갈라집니다.
위저선용종이라도 40세 이하이거나 20개 이상이거나 이형성이 보이면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 같은 유전 질환을 의심해 대장내시경으로 이어집니다. 과형성용종은 5~10mm 이상, 줄기형, 출혈 같은 증상이 있으면 절제 대상이 됩니다. 선종은 크기에 따라 올가미 절제·내시경 점막 절제술이나 점막하 박리술로 떼고 6~12개월 안에 추적 내시경을 하도록 그려져 있습니다.
크기를 따지는 까닭은 큰 용종일수록 속에 이형성이나 암이 섞일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2026년 병리 학술지 Histopathology의 체계적 문헌고찰·메타분석은 58편의 연구를 검토해 과형성용종의 6.0%에서 이형성이나 암으로의 변화를, 1.5%에서 선암을 확인했습니다. 20mm 이상(교차비 4.63), 65세 이상(2.60), 장상피화생 동반(3.65)이 위험 요인이었습니다. 이형성과 암 발생을 보고한 연구를 모은 결과라서 검진에서 본 작은 용종 하나를 남겨 둘 때의 위험으로 옮겨 읽기는 어렵습니다.
조직검사 몇 조각이 용종 전체를 대표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2024년 리뷰가 인용한 비교 연구에서 조직검사만으로 맞는 진단이 나온 경우는 97.3%였으나 과형성용종 속 암 병소는 놓칠 수 있었습니다. 일정 크기를 넘으면 통째로 떼어 확인하는 이유입니다.
국내에서는 만 40세 이상이면 2년마다 위암검진을 받습니다. 앞의 국내 연구진은 1cm 미만 용종은 이 주기로 지켜보고 1cm를 넘으면 절제하는 경우가 많다고 적으면서 미국소화기내시경학회(ASGE) 지침은 5mm보다 큰 용종의 절제를 권한다고 함께 소개했습니다.
선종이었다면 절제 뒤 일정이 정해집니다
선종은 위축과 장상피화생이 있는 점막에서 잘 생기는 위암의 전 단계입니다. 크기가 클수록, 고도 이형성이나 융모 성분이 있을수록 암으로 바뀌는 비율이 올라가므로 리뷰들은 내시경 절제가 가능한 경우 병변을 남김없이 떼어 내도록 권합니다.
| 용종의 이형성 정도와 절제 상태 | AGA 리뷰가 제시한 추적 내시경 시점 |
|---|---|
| 저도 이형성, 완전 절제 | 1년 뒤 |
| 고도 이형성, 완전 절제 | 6개월 뒤 |
| 저도 이형성, 조직검사만 했거나 불완전 절제 | 6개월 이내 |
| 고도 이형성, 조직검사만 했거나 불완전 절제 | 3개월 이내 |
용종을 뗐다고 위 전체의 위험까지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AGA 리뷰가 주변 점막에서 장상피화생이나 위축성 위염이 확인되면 그에 맞춘 추적 내시경을 따로 권하는 이유입니다.
근거를 읽을 때의 한계
국가암검진 연구는 한 기관의 기록을 되돌아본 후향 연구이고 분석 대상이 183명에 그칩니다. 헬리코박터 양성인 10mm 미만 과형성용종만 다뤄 큰 용종이나 위저선용종에 그대로 적용되지 않으며 연구진은 헬리코박터 확인 방법이 하나뿐이라 위음성이 섞였을 가능성도 한계로 적었습니다. 용종이 사라진 것이 위암 예방으로 이어지는지는 이 연구가 다루지 않은 질문입니다.
AGA 리뷰의 권고는 문헌 검토와 전문가 의견에서 나왔으며 체계적 문헌고찰을 거치지 않아 근거 수준 등급이 붙지 않았습니다. 2024년 흐름도도 저자들이 기존 자료로 제안한 것이어서 국내 검진 체계와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결과지에 위용종이라고만 적히고 조직 이름이 없다면 조직검사를 했는지, 결과가 무엇이었는지부터 확인하시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연세한빛내과는 OLYMPUS EVIS X1 내시경으로 위내시경을 시행합니다. 백색광 관찰에 협대역 영상(NBI)을 더하면 청색·녹색의 좁은 파장으로 점막 표층의 미세혈관과 표면 구조를 주변과 대비해 보여 주어 용종 표면을 살피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장비가 조직 유형을 확정하지는 않으며 위저선용종인지 선종인지는 조직검사와 병리 결과로 판정합니다.
만년동 생활권에서 위용종 결과지를 받으셨다면 조직 이름과 크기, 헬리코박터 검사 결과, 복용 중인 위산분비억제제를 함께 챙겨 상담하시면 추적 검사 시점과 추가 확인이 필요한지 판단하기가 수월해집니다.